
최근 몇 년간 F1에 도입된 가장 혁신적인 변화 중 하나는 바로 스프린트(Sprint) 레이스 포맷입니다. 이는 그랑프리 주말에 추가되는 약 100km의 단거리 보조 레이스입니다. 단 25~30분 만에 종료되어 팬들에게 더 폭발적인 액션을 제공합니다.
스프린트 레이스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의무적인 피트 스톱 없이 진행되어 드라이버의 순수 주행 실력과 공격적인 추월 경쟁이 강조됩니다. 또한, 우승자에게 8점을 포함해 8위까지 챔피언십 포인트가 주어지며, 이는 드라이버와 컨스트럭터 순위에 직접 반영됩니다.
복잡해진 주말 일정: '스프린트 슈팅 아웃' 포맷

스프린트 레이스가 있는 그랑프리는 전통적인 F1 일정과 크게 다릅니다. 이른바 '스프린트 슈팅 아웃(Sprint Shootout)' 포맷에 따르면 금요일에 FP1을 치르고, 스프린트 레이스의 그리드를 결정하는 스프린트 퀄리파잉(SQ)을 진행합니다.
토요일에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스프린트 레이스가 치러지며, 스프린트 레이스가 끝나면, 이후 일요일 메인 그랑프리의 그리드를 결정하는 일반 퀄리파잉(Q1,2,3) 세션이 별도 진행됩니다. 이처럼 일정이 분리되면서 드라이버와 팀은 단 한 번의 자유 연습(FP1) 세션만으로 주말 내내 사용할 차량 셋업을 결정해야 하는 전략적 난이도에 직면하게 됩니다.
| 금요일 | 자유 연습 1 (FP1) | 차량 셋업 점검 | 주말 전체를 위한 단 한 번의 연습 주행 |
| 스프린트 퀄리파잉 (SQ) | 토요일 스프린트 레이스의 출발 그리드 결정 | 3단계(SQ1,2,3) 구성, 짧은 시간 + 타이어 제한 | |
| 토요일 | 스프린트 레이스 | 챔피언십 포인트 획득 | 약 100km 단거리 레이스 |
| 일반 퀄리파잉 (Q) | 일요일 메인 레이스 출발 그리드 결정 | 일반 규칙(Q1, Q2, Q3)에 따라 진행 | |
| 일요일 | 그랑프리 (메인 레이스) | 주요 챔피언십 포인트 획득 | 평소와 동일한 풀 그랑프리 레이스 |
F1이 스프린트 레이스를 진행하는 이유: 비즈니스와 흥행 전략

F1이 스프린트 레이스 포맷을 도입하고 유지하는 가장 핵심적인 동력은 상업적인 성공과 흥행 극대화에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금요일 FP(연습 주행)와 토요일 퀄리파잉 세션은 일요일 메인 레이스에 비해 관중 동원력이 낮았습니다. 하지만 스프린트 레이스를 토요일 메인 이벤트로 배치, 팬들이 실제 챔피언십 포인트가 걸린 레이스를 보기 위해 토요일 티켓을 구매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주말 전체의 티켓 매출을 높였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짧고 예측 불가능한 레이스를 추가함으로써, 핵심 시청자들이 주말 내내 F1 중계에 몰입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는 중계권 가치와 TV 시청률의 상승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레이스가 하나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트랙 주변, 차량, 드라이버 슈트에 붙은 스폰서 로고의 노출 시간도 길어집니다. 이는 스폰서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여 계약 규모를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메인 레이스의 가치가 떨어진다" – 챔피언 막스의 반대

이러한 스프린트 포맷의 도입에 대해 F1 월드 챔피언인 막스 베르스타펜(Max Verstappen)은 가장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온 드라이버 중 한 명입니다.
그가 반대하는 주요 이유는 "일요일 메인 그랑프리가 가지는 특별한 가치가 희석된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그는 토요일에 또 다른 레이스를 추가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F1의 감동과 기대감을 인위적으로 분산시킨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특히, 스프린트에서 얻는 점수는 미미한 데 비해, 차량 파손 위험이 크다는 점을 큰 문제로 제기합니다. 스프린트 레이스 중 발생하는 사고는 비용뿐만 아니라, 일요일 메인 레이스의 준비와 성능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드라이버들이 공격적인 주행을 망설이게 된다는 비판입니다.
그는 "좋은 레이스가 있다면 굳이 규칙을 계속 만들어낼 필요가 없다"며 인위적인 흥미 유발 시도에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다만, 최근 F1이 포맷을 개정하여 스프린트와 메인 그랑프리 퀄리파잉 일정을 분리한 것에 대해서는 베르스타펜 역시 "이전보다 더 합리적이다"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변화의 필요성 자체는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스프린트 레이스는 F1의 전통과 현대적인 흥미 유발 사이에서 논쟁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팬들에게는 더 많은 볼거리를, 팀에게는 리스크 관리라는 더 복잡한 전략을 요구하는 이 단거리 레이스가 앞으로 F1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