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입문 가이드] DRS 역사 속으로 - 2026년부터 바뀌는 F1 규정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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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입문 가이드] DRS 역사 속으로 - 2026년부터 바뀌는 F1 규정 뭐가 있을까

by GP Blog 2025.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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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레이싱카
2026 F1 레이싱카

F1은 언제나 변화 위에서 움직여 왔습니다. 규정 하나가 달라지면 우승 후보가 바뀌고, 수년간 이어진 전력 구조가 한순간에 흔들리며, 새로운 강자가 탄생하곤 했습니다. 2026년은 그중에서도 유난히 큰 변화를 예고하는 시즌입니다. FIA는 이번 개편을 “더 경쟁적이고, 더 안전하며, 더 지속 가능한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하지만, 실제 내용을 뜯어보면 이 문장을 넘어서 사실상 F1 머신의 모든 구성 요소가 다시 쓰인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파워트레인, 섀시, 공기역학, 그리고 안전 구조까지 그동안 쌓였던 문제를 근본부터 손보는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워트레인 : 전기 비중 증가, MGU-H의 종말, 그리고 1,000마력 시대

2026년 파워유닛 개편은 단순한 출력 조정이 아니라 철학의 전환에 가깝습니다. 내연기관 출력이 약 530마력으로 낮아지는 대신, 전기 모터 출력이 약 470마력 수준까지 확대되면서 전체적인 동력 구성의 중심축이 전기로 옮겨갑니다. 이는 에너지 운용 전략뿐 아니라 추월 방식, 레이스 읽기, 드라이버의 개입 방식까지 모두 바꿔놓을 만한 변화입니다.

비용과 효율성 문제로 MGU-H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비용과 효율성 문제로 MGU-H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오랫동안 기술 복잡성·비용 문제로 비판받아온 MGU-H는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 대신 브레이킹 에너지 회수량이 두 배가량 늘어나며, 이 에너지를 언제 투입할지는 팀과 드라이버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오르게 됩니다. 여기에 드라이버가 직접 전기 출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매뉴얼 오버라이드 기능이 도입되면서, 그동안 DRS 기차로 답답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장면들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2026년부터 모든 파워유닛이 100% 지속 가능한 연료로만 작동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히 친환경 이미지를 위한 조치가 아니라, 미래 자동차 산업이 가고 있는 방향과 발맞추며 F1이 다시 기술적 선도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섀시 : 20년 만의 감량, 더 작고 더 민첩한 머신

작고 가벼워지는 머신
작고 가벼워지는 머신

지난 20년간 F1 머신은 안전 구조 강화와 공력적 요구가 늘어나면서 점점 더 커지고 무거워졌습니다. 특히 좁은 서킷에서는 머신의 크기 자체가 추월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FIA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6년 규정에서 과감한 감량에 나섭니다.

차폭은 1.9m, 휠베이스는 3.4m로 줄어들며, 최소 중량은 약 768kg로 낮아집니다. 타이어 폭도 앞쪽은 25mm, 뒤쪽은 30mm가량 감소해 공기저항과 관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전반적으로 10~20cm가 줄어드는 변화는 결코 작은 수준이 아니며, 모나코와 같은 좁은 서킷에서는 그 효과가 즉각적으로 체감될 가능성이 큽니다. F1 머신의 기동성과 민첩성이 되살아나는 셈입니다.

공기역학 : DRS의 종말, 액티브 에어로 시대의 개막

액티브 에어로 시스템
액티브 에어로 시스템

2026년 규정에서 가장 혁신적인 변화는 공기역학입니다. 2022년 규정에서 재도입되었던 그라운드이펙트는 다시 사라지고, 앞 바퀴를 덮고 있던 휠 아치도 제거됩니다. 그 자리를 프론트·리어 윙의 능동 변화 시스템, 즉 액티브 에어로가 채우게 됩니다.

드라이버는 주행 중 Z모드와 X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Z모드는 플랩을 세워 다운포스를 증가시켜 코너링 성능을 강화하는 설정이며, X모드는 플랩을 눕혀 드래그를 크게 줄여 직선에서 최고속을 끌어올리는 방식입니다. 기존처럼 특정 지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DRS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대신 드라이버가 전체 랩을 통틀어 더욱 능동적으로 공력 균형을 조절하는 시대가 열립니다.

다운포스는 약 30% 감소하지만 드래그는 55%나 줄어드는 만큼 직선 가속은 지금보다 훨씬 강력해질 전망입니다. 이는 레이스의 흐름 자체를 바꾸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며, 드라이버의 판단력과 전략적 활용 능력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올 것으로 보입니다.

안전 : 새 시대에 맞는 강화된 기준

외부 조명 예시
외부 조명 예시

섀시가 가벼워지고 전기 시스템이 복잡해질수록 그에 맞는 안전 규정도 강화됩니다. 전면 충돌 구조는 2단계 흡수 시스템으로 재설계되어 충돌 에너지 흡수량이 증가하며, 롤후프와 측면 충돌 보호 구조도 더욱 견고해집니다. 전기 시스템에 이상이 생길 경우 외부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는 경고 표시 장치가 도입된 것도 하이브리드 비중 확대에 대응한 중요한 변화입니다.

 F1이 직면해온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 될까

2025 월드 챔피언 랜도 노리스
2025 월드 챔피언 랜도 노리스

2026년 규정 개편은 단순한 변화를 넘어, F1이 지난 수년간 직면해온 구조적 문제를 근본에서 해결하려는 시도에 가깝습니다. 추월이 어려워지는 현상, 커진 차체로 인한 레이스 역동성 저하, 공력 의존도 심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외부 요구까지 여러 숙제에 대해 F1이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한 셈입니다. 더 가벼운 차체와 능동적 공력 시스템, 강화된 안전 규정, 그리고 전기 비중 확대와 지속 가능한 연료 도입은 모두 미래 레이싱 환경을 재정의하려는 포괄적 변화입니다.

이 모든 변화가 계획대로 작동한다면 2026년은 최근 F1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큽니다. 각 팀이 새로운 규정의 해석을 어떻게 풀어낼지, 어느 제조사가 이 기술적 리셋에서 가장 빠르게 우위를 점할지, 그리고 이 규정이 어떤 새로운 강자를 탄생시킬지가 앞으로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입니다. 2026년은 단순한 업데이트가 아니라, F1이라는 스포츠 전체의 판이 다시 그려지는 ‘리셋의 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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