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라스베이거스 GP에서 화제가 된 플랭크(plank) 마모 문제는 사실 오래된 기술 규정, 제 3.5.9조 위반과 직결됩니다.
플랭크는 차량 바닥 중앙에 장착되는 판으로, 새 상태에서 두께가 10mm ± 0.2mm를 유지해야 하며, 마모를 감안한 최소 허용치는 9mm로 정해져 있습니다. FIA는 지정된 구멍 주변에서 이를 측정하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즉시 실격 처리됩니다.
이 규정은 단순히 차량 규격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플랭크는 차량이 지나치게 낮아지면서 지면과 마찰해 다운포스를 부당하게 얻는 것을 막아,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실제로 이 규정은 1994년, 아일톤 세나의 사망 사고 등 낮은 차체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던 시기에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FIA는 꾸준히 차량 바닥 검사와 마모 기준을 강화하며, 규정을 위반한 팀에는 단호하게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플랭크 마모 과다로 인한 실격은, 드물지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2023년 미국 GP에서 루이스 해밀턴(Lewis Hamilton)은 후방 플랭크 마모 과다로 2위 기록이 취소되었고, 같은 해 중국 GP에서는 샤를 르클레르(Charles Leclerc)가 차량 중량과 플랭크 문제로 실격당했습니다.

이처럼 규정을 어기면 단순히 한 경기 결과에 그치지 않고, 챔피언십 순위와 시즌 전체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번 맥라렌 사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라스베이거스 GP에서 랜도 노리스와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플랭크 마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실격되자 피아스트리와 베르스타펜은 동점이 되며, 시즌 후반 보기 드물었던 3파전 타이틀 레이스가 재점화됩니다. 단순한 기술 규정 위반이 어떻게 시즌 전체 판도를 흔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제 3.5.9조는 F1에서 안전과 공정한 경쟁을 동시에 보장하는 핵심 규정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습니다.